예레미야서는 1장 유다왕 요시야 13년 때부터 52장 예루살렘 멸망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예레미야는 본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마다 가감없이 그 말씀을 전달했으나 유다와 예루살렘의 지도자와 백성들은 말씀을 무시했고 이로인해 멸망을 자초했다.
예레미야서는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예레미야의 ‘70이레’와 관련이 있다.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로 유다에게 그 법을 지키게 하려고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율법이란 바로 모세의 율법이다.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약한자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해야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유다와 예루살렘은 약한자에게 권력을 휘두르고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았다. 안식년의 법은 형제가 가난해서 종으로 팔려가면 7년째는 해방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7년에 완전한 숫자 10을 곱해서 70년동안 지키지 못한 안식년을 지키게 할 것이라고 예레미야는 말한다. 하지만 70년 후에는 포로에서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예레미야서를 이스라엘과 유다 사건에서 끝나 버리는 것으로 읽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에 적용해 보자. 대한민국이 완전히 잿더미가 된 것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다. 그것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멸망 당한 것과 비교된다. 바벨론과 이집트의 강대국 사이에서 예루살렘은 완전한 파멸을 초래했다.
‘한국전쟁’은 소련과 미국의 강대국 사이에서 한반도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한다. 전쟁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사자의 책임이 적지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전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루살렘 멸망을 앞두고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지 못한 지도자와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했다. 그리고 회개하지 않을 경우 70년동안의 포로생활을 경고했다. 예레미야는 멸망을 눈앞에 뻔히 보면서도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말로 시드기야 대통령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까지 제공했지만 대통령은 주변 인맥때문에 자신과 만났다는 사실조차 숨겨 달라고 간청할 정도였다.
예루살렘 멸망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조국의 회복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면 한국전쟁은 분단된 한민족에게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각인시켜 왔다. 국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의 배후에 분단을 이용한 권력자들의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2020년이면 한반도가 폐허가 된지 꼭 70년이 된다.
예레미야의 ‘70이레’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은 다니엘이다. 예레미야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70년의 비밀을 깨달았다는 내용이 다니엘서에 기록돼 있다. 다니엘은 70년이 차면 저절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백성을 포로에서 해방시켜 줄 것으로 믿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다니엘의 환상과 꿈에는 제국과 강대국들의 미래와 결부된 이스라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상징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은 해석의 유동성도 커다는 말이다. 그것은 큰 흐름이 전체를 결정짓겠으나 작은 흐름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성경은 창세기로부터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을 말하지만 당대에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음세대로 넘어가 버린다.
2020년, 한반도가 잿더미가 된지 70년이 다가오고 있다. 당시 전쟁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과 소련도 미안한 마음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자국의 국민들도 희생됐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70년을 준비해야한다. 반쪽짜리 경제성장에서 온전한 성장을 꿈꾸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예레미야의 마음으로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아름다운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눈높이를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또 한번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비단 예루살렘과 한반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역사를 관통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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