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빵(podbbang.com)에서 진행하는 ‘소설속 역사-오다 노부나가’를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17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32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2억부가 팔릴 정도로 대단한 인기라고 합니다.
일본역사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발견한 팟캐스트였습니다. 마지막회까지 듣고보니 한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일본 전국시대는 3명의 이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먼저 사망한 순서대로 보면 오다 노부나가(158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1598년), 도쿠가와 이에야스(1616년)가 바로 그들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에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이들은 전국시대를 평정했던 인물로 유명하지만 마지막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우, 그의 사후 250년간 평화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죽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에야스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 편의 평가와 함께 극단적으로 갈린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대통령 중에서도 그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바로 ‘박정희’입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사관학교를 나오고 일본 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의 경제적인 영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여러나라와 관계를 가지며 수출로 먹고 사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때 그 시스템이 정착됐습니다. 지금 그 시스템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외부의 정세에 따라 춤을 추어야만 하는 대한민국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가 나올만도 할 것입니다.
일본은 대한민국 바로 옆에 붙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애증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제 36년간 한반도 강점은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들으면서 인간의 역사는 어느시대나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 본성에 대한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와 정신으로 살다 갔다는 것을 알게될 때 나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데 유익하리라 봅니다. 죽음은 모든 이에게 똑같이 찾아오니까 말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으면서 남겼다는 시를 소개해 봅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를 필요 없다. 자유롭지 못함을 항상 곁에 있는 친구로 삼는다면 부족할 것은 없다. 마음에 욕심이 생기면 궁핍했을 때를 걱정하라. 인내는 무사장구 (無事長久)의 근원이요, 분노는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것을 모르면 그 피해는 너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너 자신을 탓할 뿐 남을 탓하지 말라. 미치지 못함이 지나친 것보다 낫다.’
Stone Choi.